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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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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교육 시 주의할 점_가로모음, 세로모음의 위치 외국인에게 한글 교육을 할 때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모음과 자음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그 위치에 대한 것입니다. 미리 한글을 익히고 수업에 들어온 학습자가 많다면 교사가 특별히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을 처음 접하는 학습자가 많은 교실이라면 이 점을 짚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자음과 모음의 위치를 바꿔서 쓰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여기에서 가로모음이란 긴 획이 가로로 뻗어있는 모음으로서, ㅗ, ㅛ, ㅜ, ㅠ, ㅡ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세로모음은 긴 획이 세로로 뻗어있는 ㅏ, ㅑ, ㅓ, ㅕ, ㅣ, ㅐ, ㅔ, ㅒ, ㅖ를 가리킵니다. 세로모음의 경우, 자음이 이들 모음의 왼쪽에 위치하며, 가로모음이라면 자음이 이들 모음의 윗쪽에 위치해야 ..
한글 교육 시 주의할 점 _'ㅇ' 이응의 발음 한글을 교육할 때 'ㅇ' 이응 발음을 잘못 가르치고 있는 현장의 교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흔히 'ㅇ'의 발음을 [응] [ng]이라고가르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ㅇ'이 종성, 즉 받침으로 쓰일 경우에는 발음이 [응] [ng]이 맞지만 초성으로 쓰이는 경우에는 음가가 없습니다. 따라서 'ㅇ'을 교육할 때 일차적으로 무음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맞습니다. 한글을 가르칠 때 받침은 뒷부분에서 가르치게 되므로 한글 수업 초반에 ㄱ, ㄴ, ㄷ, ㄹ와 같은 개별 자음을 가르치는 경우 반드시 무음, 소리 없음으로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처음부터 음절의 앞에 위치한 초성 'ㅇ'의 발음을 [ng]으로 가르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한국 사람들은 [ng]이 초성에서 발음되는 일이 없으므로 신경을..
끓이다, 삶다 차이점 비교 '끓이다'와 '삶다'는 물을 가열하는 요리 방식으로서 boil의 의미를 가집니다. 둘의 차이점은 기본적으로 물을 가열하는 목적에 있습니다. '삶다'의 경우에는 물을 도구로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삶은 달걀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달걀을 삶을 때 물을 가열하지만 삶은 후에 그 물은 버립니다. 즉, 물 자체를 끓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달걀을 익히기 위해 물이 사용되었습니다. 반면에 김치찌개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면, 반드시 김치찌개를 끓인다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요리가 완성된 후 물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일부로서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물이 단순히 김치를 익히기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니라 물 자체와 그 안에 있는 건더기를 가열하는 목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끓이다'와..
이따가, 나중에 차이점 비교 '이따가'와 '나중에'는 모두 later로 지금 이후의 시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우선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시간이 지난 뒤에'라는 공통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사전적 정의]이따가: 조금 지난 뒤에 나중에: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에  위의 정의를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가 드러나는데요. '이따가'와 '나중에'는 모두 지금부터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난 후를 가리키지만 '이따가'의 경우에는 그 시간의 경과가 길지 않습니다. 즉 '이따가'는 지금부터 조금 지난 뒤의 시간만 나타낼 수 있는 반면에, 나중에는 지금 이후의 시간을 포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이 문장을 보면 그 차이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가: 너 언제 결혼할 거야?나1: 이따가 결혼할 거야. 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