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이다'와 '삶다'는 물을 가열하는 요리 방식으로서 boil의 의미를 가집니다.
둘의 차이점은 기본적으로 물을 가열하는 목적에 있습니다.
'삶다'의 경우에는 물을 도구로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삶은 달걀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달걀을 삶을 때 물을 가열하지만 삶은 후에 그 물은 버립니다. 즉, 물 자체를 끓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달걀을 익히기 위해 물이 사용되었습니다.
반면에 김치찌개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면, 반드시 김치찌개를 끓인다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요리가 완성된 후 물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일부로서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물이 단순히 김치를 익히기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니라 물 자체와 그 안에 있는 건더기를 가열하는 목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끓이다'와 '삶다'의 차이점을 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 김치찌개를 끓였다. (O) 김치찌개를 삶았다. (X)
나. 달걀을 끓였다. (X) 달걀을 삶았다. (O)
마찬가지의 이유로 음식은 아니지만 빨래의 경우에도 '삶다'라는 동사를 사용하게 됩니다.
즉 '끓이다'와 '삶다'는 물을 가열한 목적이 무엇이냐 또는 가열한 후 물을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 그 의미적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유의어입니다.
***달팽이의 한국어공부 기본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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