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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한국어 이야기

국어학자들도 인정한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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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보면 교재에는 나오지 않는 줄임말, 신조어 등을 가르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나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보면 이런 신조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신조어 중에는 의미를 알고나면 허무하거나 꼭 이렇게까지 쓰는 이유가 뭘까 하는 단어들이 많은데요. 지나친 신조어의 양산과 사용은 '한글 파괴' 또는 '한국어 파괴'를 걱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국어학자들도 인정하는 신조어'라는 내용의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게 되었어요. 

 

조선일보에서 국어학자 50명에게 '당신이 인정하는 신조어'를 물어봤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왔다고 합니다. 

 

1위: 웃프다 (웃기면서도 슬프다) 

표현적으로는 웃겨 보이지만 실제로는 슬픈 상태일 때 쓰는 말로, 한 단어로 표현해 내기 어려운 어감을 절묘하게 전달한다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2위: 뽀시래기 (작고 귀여운 동물이나 사람)

뽀시래기는 '부스러기'의 전라도 사투리라고 하는데요. 사투리를 살려서 사용한 표현으로 발음까지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2위로 뽑혔다고 합니다.

 

3위: 꽃길 (좋은 일만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말) 

 

4위: 심쿵 (놀라거나 설레는 마음)

 

기타: 딸바보, 금수저, 혼밥, 소확행,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소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런 신조어는 국어학자들이 인정한 만큼 한국어를 파괴하는 본질을 가진다기보다는 기존의 단어로는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을 전달하기도 하고 언어 생활을 더 풍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단어는 한국어 교실에서 학습자에게 가르쳐볼 만한 신조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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