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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가르치기/문법

-을 텐데, -을 테니까 차이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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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텐데'와 '-을 테니까'는 우선 '을 터'라고 하는 표현을 공유합니다. 

 

'터'는 의지나 추측을 나타내는 말로서 '-을 터이다', '을 테다'와 같이 '이다'와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을 터이다'는 '-을 것이다'와 의미나 용법이 통하므로 외국인 학습자에게 설명할 때는 다음과 같이 의미를 설명하면 더 쉽습니다. 다만 '-을 터'는 '-을 거'에 비해 강한 추측, 강한 의지의 의미를 드러냅니다. 

 

1) -을 텐데 = (아마) -을 거예요+ -는데/은데/ㄴ데
2) -을 테니까 = (아마) -을 거예요+ -니까 

 

둘의 의미 차이는 뒤에 붙어 있는 연결어미의 의미와 용법 차이에서 생겨납니다. 학습자들이 이 둘의 사용을 헷갈려 하는 경우는 주로 '-을 텐데'와 '-을 테니까'가 추측의 의미로 사용될 때이므로 '-을 터'의 의미를 '추측'으로 한정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을 텐데'는 뒤 문장의 상황이나 배경이 되는 추측의 의미를 가지고, 2) '-을 테니까'는 뒤 문장의 이유가 되는 추측을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문장을 예로 들어보면, 

 

가. 배가 고플 텐데 이 빵이라도 드세요. (빵을 먹으라고 말하는 상황이 되는 추측 내용: 아마 배가 고플 것이다.)

나. 배가 고플 테니까 이 빵이라도 드세요. (빵을 먹으라고 말하는 이유가 되는 추측 내용: 아마 배가 고플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경우는 '-을 텐데'와 '-을 테니까'의 내용이 뒤 문장의 의미로 들리기 때문에, 그 차이가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서로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의 의미적인 차이를 굳이 따진다면, 


다. 오후에 비가 올 텐데 우산을 가져 가세요. 
('-는데/은데/ㄴ데'는 '상황'을 강조하므로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으로 상황적 이유를 말함)
라. 오후에 비가 올 테니까 우산을 가져 가세요. 
('-니까'는 정확하게 '이유'를 말하기 때문에 조금 더 이유를 콕 집어 이야기하는 강한 느낌이 있음)

즉, 이유를 말할 때 '-는데/은데/ㄴ데'를 사용하면 '-으니까'보다 더 부드럽게 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을 텐데'는 이유뿐만 아니라 배경(background), 상황(situation)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을 테니까'와 바꾸어 쓸 수 없습니다.  

마. 방학이 되면 시간이 많을 텐데, 뭐 할 거예요? (O) ---> 뒤의 질문을 하는 추측이 되는 배경, 상황
바. 방학이 되면 시간이 많을 테니까, 뭐 할 거예요? (X) ---> '-으니까'는 뒤에 '명령, 청유, 당위' 표현이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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