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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가르치기/문법

감탄형 종결어미 -군요, -네요 차이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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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요'와 '-네요'는 모두 감탄형 종결어미로서 어떤 사실에 대해 감탄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사용합니다. 

오늘은 이 두 표현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이점은 관점에 따라서 더 적게도, 더 많게도 분류할 수 있으나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설명하기 쉬운 내용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사용 맥락의 차이 

 

'-군요'는 일반적으로 격식적인 표현으로, '-네요'는 비격식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둘 다 격식적인 상황과 비격식적인 상황에서 사용되는 예를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군요'는 친밀한 사람과의 대화보다는 공식 석상에서의 발표나 토론, 강의, 회의 등에서 더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고, 일상생활의 대화에서는 '-군요'보다는 '-네요'의 사용 빈도가 더 높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군요'를 학습한 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군요'를 사용하여 '맛있군요', '예쁘군요'와 같이 이야기했다가 친구들로부터 책을 읽는 것 같다는 등의 피드백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차이점을 잘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의 친밀한 대화에서는 '-군요' 보다는 '-네요' (물론 친구라면 '-요'도 사용하지 않겠지요?), 또는 '맛있다!', '예쁘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습니다. 

 

 

2. 직접 경험 여부 

 

'-네요'의 경우, 말하는 사람이 발화의 내용을 직접 경험했을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을 살펴 봅시다.

 

어떤 식당을 지나가며, '가'가 '나'에게 음식 값이 비싸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때 '나'는 그 식당 음식이 비싸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가'에게 들은 말을 통해 알게 됩니다. 따라서 '나1'과 같이 '네, 음식 값이 비싸군요.'라고는 말할 수 있지만 '네, 음식 값이 비싸네요.'라고 말하면 비문이 됩니다. 

 

가: 저 식당은 음식 값이 비싸요. 

나1: 네, 음식 값이 비싸군요. 

나2: *네, 음식 값이 비싸네요. 

 

하지만 다음과 같은 맥략에서는 '-군요'와 '-네요'가 모두 가능합니다. 

 

가: 이 식당은 음식 값이 비싸네요. 

나1: (메뉴판을 보며) 네, 정말 음식이 비싸군요. 

나2: (메뉴판을 보며) 네, 정말 음식이 비싸네요.

 

위의 경우에는 '가'와 '나'가 식당에서 함께 메뉴판을 보며 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화의 내용이 본인이 직접 경험한 내용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군요'와 '-네요'가 모두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군요'는 상대방의 말에 대해 공감하는 반응을 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군요'의 경우, 상대방의 발화 내용을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즉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단순히 상대방의 말에 반응하거나 공감하는 뜻을 표현할 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표지로서 '그렇네요.'가 아니라 '그렇군요.'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3. 전달 의도의 강도

 

'-네요'는 '-군요'와 달리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강합니다. 

 

가: 제 지갑이 없어졌어요.

나1: 여기 있군요.

나2: 여기 있네요. 

 

예를 들어, '나'가 '가'의 없어진 지갑을 발견했을 때 '나1'과 같이 '여기 있군요.'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나2'와 같이 '여기 있네요.'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이때 '-군요'를 사용했다고 해서 꼭 틀렸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위의 문장에서는 모두 '-요'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를 떼고 보면 이러한 의미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가:  내 지갑이 없어졌어. 

나1: 여기 있군.

나2: 여기 있네. 

 

이 상황에서 '나1'의 발화는 그냥 혼자 발견한 것에 초점을 둔 혼잣말처럼 들리고, '나2'의 경우에는 청자에 초점을 두고 발화하는 느낌이 명확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발견한 명제의 내용을 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다면 '-군요'보다 '-네요'를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네요'는 보통 상승 어조와 함께 사용되는데 이는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4. 추론된 정보의 발화 가능 여부 

 

'-군요'의 경우에는 어떤 새로운 사실을 지각한 후, 그 사실로부터 추론된 내용을 발화 내용으로 취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에서 말한 2번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두꺼운 옷을 입고 가게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가1: 밖에 날씨가 춥군요.

가2: 밖에 날씨가 춥네요. 

 

'가1'은 손님의 옷차림을 보고 밖의 날씨가 춥다는 사실을 추론하여 발화했습니다. 이런 경우 '-군요'를 사용한 것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가2'와 같이 '-네요'를 사용하면 문장이 어색합니다.  '-네요'는 추론에 의한 발견이 아니라 직접 경험에 의한 발견에 사용해야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상,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에게 알려 줄 수 있는 '-군요'와 '-네요'의 차이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image_ssam 으로 오시면 더 많은 한국어 교육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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